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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괴물을 사랑한 작가 DDP 팀 버튼 특별전

기대하고 기대하던 팀 버튼 전시회를 보고 왔다.
나는 모든 전시회를 사전 정보 없이 가는편인데 이때 만큼은 정보를 수집 하고 가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대기가 정말 어마어마 했기 때문이다.
DDP 라는 위치 때문일까, 주말 효과 일까, 아니면 팀 버튼 감독의 인기때문일까.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대기 수를 경험했다.

웨이팅 번호 1116이라니.. OMG..

점심먹고 카페에서 좀 쉬다가 전시회를 보러 간거였는데
바로 전시회 웨이팅을 등록했어야 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그래도 다행이 DDP근처에 쉬는곳도 잘 마련돼 있고,
바로 앞에 카카오샵이 있어 구경을 하거나 앉아서 쉬면서 시간을 떼울 수 있었다.

전시회장에 들어가면 바로 대기번호를 접수 할 수 있다.

다행인건 내 차례가 다 되면 카톡이 온다는 것이다.
유명 맛집처럼 앞에서 기다리지 않는다는게 참 좋은거 같다.
많은 맛집들이 이런 시스템을 도입했으면..ㅠㅠ

우리는 딱 90분을 기다린 후 전시회에 들어갈 수 있었다.

드디어 티켓받았을 때의 그 기쁨이란..!
티켓은 팀 버튼 작가의 작품관을 한 번에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좋았다.
원래 이런 티켓들을 소장하는 편이 아닌데 이건 너무 귀여워서 버리지말고 간직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전시회내는 사진을 전혀 찍을 수가 없다.
온직 관람만 가능하다.

달바의 시그니처 향이 전시회와 함께 한다고 쓰여있는데
마스크를 써서 잘 맡을 수는 없었지만
은은한 향이 전시회 내부에 퍼져 있었다.
동화같은 팀 버튼 작품과 은은한 향이 어우러져 정말 동화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전시회 내에서 사진을 못찍는 대신에 전시회 전 후로 해서
포토 스팟이 있으니 거기서 사진을 찍으면 된다.

웨이팅이 길어 전시회 내부는 좀 쾌적할 줄 알았는데
웨이팅 한 수 만큼의 사람이 전시회장에 밀집돼있어
움직이기도, 작품을 집중해서 보기도 힘들었다.
평일관람 절대지켜..ㅠㅠㅠㅠㅠ 주말은 정말 헬이다.

가위손, 유령신부, 빅피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등 여러 작품들로 우리에게 익숙한 팀 버튼.
그의 작품은 잔혹해보이다가도 동화같고,
어린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같다가도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 같다.

괴물을 사랑한 작가 팀 버튼.
어쩌면 그가 사랑한 괴물들은 우리가 사랑하지 못한 어떤 것이 아닌가 싶다.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한 아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소년,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내 자신등
마음속의 어두운 부분들,
혹은 안보이는 곳에서 은밀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의 추악한 면들을 괴물로 상징화 한거 같다.

그는 우리 사회의, 혹은 우리 자신의 어두운 부분들을 세상밖으로 노출시킨다.
어둠속에서 사는 괴물들을 세상밖으로 풀어놓음으로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 곪고 있는 상처들에게 햇빛을 쐬어준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결국 어둠을 물리치는 것은 어둠을 덮는 것이 아닌 빛을 밝히는 것이란걸 깨닫게 된다.

우리는 우리안의 상처를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우리 안의 상처에게 햇빛을 쐬어주고, 물을주고, 그와 놀아주어야 한다,
그의 얘기를 들어주어야 한다.
그러면 알게 될것이다.
우리안의 괴물은 그저 작고, 상처받은, 겁먹은 작은 아이였다는 것을.